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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 일본 에도시대를 이해하기 좋은 책 일본 전통 그림에 관한 정보뿐 아니라, 에도시대 전체를 이해하기에 좋은 책, . 세속적 성격의 우키요에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가감 없이 볼 수 있고, 해학 가득하고 때로 매우 감성적이기도 한 우키요에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 일본 에도시대를 이해하기 좋은 책 우키요에(浮世繪)는 '우키요(浮世:부세-속세)'+'에(繪:회-그림)'가 조합되어 만들어진 단어로, 에도시대에 발달했던 일본미술의 한 장르를 지칭한다. 에도는 일본의 오랜 전국시대를 평정한 3인방 중에 마지막 인물,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거점으로 삼았던 곳, 지금의 도쿄 일대이다. 당시의 수도는 교토였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덴노(일본천왕)는 그곳에 상주했지만, 바쿠후(막부정권)를 이끌어가는 실제 권력자 쇼군은 에도를 거점으.. 2024. 3. 12.
위트가 빛나는 실버 센류,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위트가 빛나는 실버 센류,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페이지마다 웃음 유발한다는 실버 센류 걸작선,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과연 어떤 책일까 펴들었는데, 내내 미소 짓다가 몇 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짧은 글이지만 익살스러운 표현들에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센류는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일본의 정형시라고 한다. 일본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주최로 2001년부터 센류 공모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12회까지의 응모작 중에 걸작들을 모아 이 책이 만들어졌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랑인가 했는데, 그 심장의 요동은 부정맥이었다. 제목만 봐도 여기에 실린 글들이 어떤 류의 글인지 추측할 수 있다.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강아지 왔네" 손주 맞이하니 떠나는 .. 2024. 3. 8.
헌치백, 어느 중증 장애 여성의 솔직한 이야기 2023년 여름, 일본의 저명한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에 '이치가와 사오'라는 40대 여성의 소설 '헌치백'이 선정되었다. 그녀는 이 소설을 통해 선척적 장애를 가진 여성으로서의 입장을 자신만의 시니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필체로 그려냈다. 헌치백, 어느 중증 장애 여성의 솔직한 이야기 '헌치백(hunchback)'은 속된 말로 '꼽추'라고 불리는, 척추장애를 가리키는 단어다. 이 소설은 이치가와 사오의 자전적 성격이 짙기에, 그녀의 아버지는 이 작품이 아쿠타가와 수상작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한다. 두 딸이 모두 '미오튜뷸러 미오퍼시'라는 선천적 난치병을 앓고 있어, 새삼 드러내고 싶지 않던 사실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음에 그랬을 것이다. 또한 부모 입장에서 반길 수만은 없.. 2024. 3. 5.
김영하 - 작별인사 휴머노이드가 지배하는 미래의 세상, 기술의 진보를 통한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은 또 어떤 결과를 부를까. 김영하의 장편소설 '작별인사'는 그동안의 수많은 영화나 소설을 통한 테제를 다시 각인시킨다. 인간은, 그리고 그들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김영하 - 작별인사 집에 놀러 온 친구가, 김영하의 소설 '작별인사' 읽어봤느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하는 내게, "김영하 소설, 어때?" 하고 또 한 번 질문을 던졌다. 그의 작품은 '살인자의 기억법' 하나만 읽었는데, 그나마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소설을 나중에 읽게 됐었다. 그럼에도 영화는 영화대로 좋았고, 원작은 원작대로 또 좋았다. '작별인사'를 빌려와 읽기 시작했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 대 휴머노이드, 내지는 휴머노이드 대 휴머노이드가 대치된다. 미래의.. 2024. 2. 29.
드라마스페셜 '나 곧 죽어', 삶과 죽음 사이 어떤 해프닝 배우 오정세, 그가 나오면 극에 활력이 생긴다. 그런데 그가 나왔는데도 내내 풀이 죽어 있다. 맡은 배역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를 대신해 활력을 주는 또 다른 사람, 죽음을 앞둔 남자와 그녀의 사랑밀당 이야기가 볼 만하다. 나 곧 죽어(2014년), 삶과 죽음 사이 어떤 해프닝 바다 앞에 선 한 남자. 줌아웃하면, 장소는 비디오아트 전시장이다. 모니터 속 바다를 보며 꽤 비장한 모습. 어디론가 떠날 것처럼 캐리어를 쥐고 있다. 회사도 그만두고, 적금도 모두 해약했다. 방도 뺐는데, 가전이랑 가구도 모두 두고 간단다. 그의 이름은 최우진(오정세). '열심히 살았다. 사시행시 갈아타며 고시촌에 청춘을 바쳤다. 그러나 승리는 늘 간절하지 않은 이들의 몫이었고... 난 늘 운이 없는 놈이..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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