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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앵이17

새가 거울을 보면.. (코뉴어 앵무새 & 거울) 새가 거울을 보면.. (코뉴어 앵무새 & 거울) 고개 숙여 정중히 인사 잘하는 녀석과 살고 있다. 바로, 우리 집 앵이. 앵무새들을 보게 될 때 주로 인사한다. 제 동영상을 몇 번 보여줬더니, 이제는 핸드폰을 보고도. "안녕하세요?" 하고 말소리를 내도 좋으련만, 소리 없이 고개만 까딱한다. 그래도 꼭 안아주고 싶은 귀여운 모습. 어느 날, 탁상달력 앞을 지나던 녀석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됐다. 탁상달력 한쪽에 거울이 달려 있었던 것. 거울 속에 있는 게 자기 자신임을 알 턱 없는 녀석, 거울에 앵무새가 비치니 흥분한다. 인사하려다 뒤에 한번 둘러보고.. 인사하려다 고개 숙여, '여기 있나?' 아래 한번 둘러보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괜히 혼자 안달복달하더니만, 결국 멘붕. 인사만.. 2024. 2. 15.
코뉴어 앵무새 삶은계란 먹는 방법 우리집 코뉴어 앵무새, 누가 코뉴어 아니랄까 봐 처음 보는 음식은 일단 경계부터 하고 보는 녀석이다. 다행히도 앵무새들의 특징인 따라쟁이 기질이 다분하다 보니, 맛있게 먹는 시늉을 하면 그때마다 입맛 다시며 다가오곤 한다. 삶은계란 입문도 그렇게 했다. 코뉴어 앵무새 삶은계란 먹는 방법 날이 갈수록 먹성이 좋아지고 있는 우리집 앵이, 계란은 노른자만 먹는 것인 줄 아는 녀석이다. 노른자를 쪼고 또 쪼아 먹는다. 흰자는 그냥 노른자를 받쳐주는 그릇쯤으로 아는지 별로 건드리지도 않는다. 삶은계란을 반으로 자른 다음, 작은 유리컵 위에 얹었다. 집사도 편하고 앵이 키에도 맞아서 계란먹이기 편리한 방법이다. 삶은계란 얹힌 이 그릇은 사실 용도를 제대로 모르는 술잔이다. 우리집에 8개나 있는데, 대체 어떤 술을 .. 2023. 12. 27.
한뎃잠 고집하며 화내는 코뉴어 앵무새 저녁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앵무새 새장에 텐트 모양 포치를 넣어주었다. 추우면 들어갈 줄 알았는데, 끝내 고집을 부리며 한뎃잠을 잔다. 출입구가 양쪽으로 개방된 모양이라 그런가 하고 한쪽만 있는 포치도 함께 넣어 주었지만, 털로 된 따뜻한 포치는 모두 외면한다. 한뎃잠 자며 화내는 코뉴어 앵무새 우리집 앵이는 순둥이다. 순둥이일 뿐 아니라 정말 조신조신한 머슴아다. 그래서 우리집에 처음 올 때부터 새장 문도 닫지 않고 기른다. 그때가 여름이라서 렉산 새장 안이 너무 더울 것 같아서 열어두었는데, 하루의 대부분을 밖에 있는 횃대를 오가며 들락거린다. 새를 기르면 골칫거리인 응가도 절대로 아무데나 하지 않는 기특한 녀석이다. 하라면 하란 대로, 정말 말 잘 듣는 녀석인데, 유독 싫어하는 게 있다. 새로.. 2023. 11. 3.
반려조 용품들에 관한 불편한 진실 반려조에게 필요한 용품들을 구매하며 간혹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다. 농약이 걱정스러운 먹이, 안전성이 의심되는 제품들, 사용하는 대상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 등이 그렇다. 불편하다 표현하지 못하는 반려동물들이기에, 세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반려조 용품들에 관한 불편한 진실 코뉴어 앵무새 한 마리를 기르고 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고 몇 시간이고 오랫동안 횃대에만 앉아 있는 얌전한 녀석이라 횃대가 꼭 필요하다. 처음에 데려왔을 때는 뭘 사줘야 할지를 몰라서, 마침 당근에 올라온 제품을 몇천 원에 싸게 샀다. 너무도 얌전한 녀석이라서 새장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는데, 새장을 스스로 드나들며, 바로 옆에 있는 이 횃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당근에서 사줬기에 정말로 본전을 몇 배나 뽑.. 2023. 10. 14.
[반려동물 이야기] 명절에 누이 부부랑 싸우다 헤딩 날린 사연 얼굴 한 번 못 본 누이였어요. 명절에 찾아와 누이라고 하니 누이인가 보다 했죠. 그런데 민폐도 그런 민폐가 없는 거 있죠. 다른 건 참아도 내 밥 뺏는 건 참을 수가 없었어요. 가족끼리 그러면 안 됐었는데, 너무 화가 나서 그만 매형에게 헤딩을 해버리고 말았네요. [반려동물 이야기] 명절에 누이 부부랑 싸우다 헤딩 날린 사연 이번 명절, 집에 온 손님 중에 새들이라고는 유일했어요. 몸집은 작지만, 누이라니 좋았죠. 누이 이름은 크리미, 매형도 함께 왔어요. 날갯짓이 아직 서툰 나와 달리, 누이 부부는 집안의 온갖 곳을 날아다니더라고요. 선풍기 위에까지 가서 소리를 꽥꽥 지르는데, 날아다니는 것도 크게 소리 내는 것도 부러웠죠. 그런데, 차츰 내 영역을 넘보는 거예요. 엄마가 당근에서 사준 횃대에 함께 .. 202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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