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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카모메 식당-2

by 비르케 2016.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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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이 잔잔하게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었던 데는 여주인공 '코바야시 사토미'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음식을 마련하고 차를 따르는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도 섬세하고 단아하다. 합기도 무도인 딸로 등장하는 내용답게, 무릎걸음이라 불리는 아침 운동의 모습도 참 인상적이다. 눈빛이며 몸짓이며, 정말 무도인답다.  

 

 

관련글: 카모메 식당-1

 

 

미도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퓨전 오니기리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이를 계기로 사치에는 정통 일식을 고집하기 보다 핀란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역시나 쇼윈도 앞에서 관찰만 하던 할머니 3인방도 시나몬 케잌 향기에 이끌려, "어디 한번 맛 좀 볼까?"하며 가게에 들어온다.

 

 

 

점점 더 바빠지는 사치에.. 가게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상처 받은 사람들의 마음도 열어주기 시작한 사치에.. 여기에는 마티도 포함되어 있다.

 

'커피 루악' 하는 주문을 가르쳐주던 날, 유독 뒷쪽 커피 머신에 눈길을 주던 마티.

 

그는 사치에가 오기 전 이곳에서 장사를 하던 사람이었다. 가게를 넘겨주면서 미처 챙기지 못 했던 커피머신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 해 몰래 들고 나가려고 왔다가 걸려버린 것. 사치에는 그에게 차와 오니기리를 대접하고, 잊은 물건은 꼭 챙겨가라며 커피머신을 내준다.

 

 

 

쓸쓸하던 식당은 이제 손님으로 가득하다. 그들은 이제 오니기리를 먹을 마음의 준비도 조금씩 되어 있는 것 같다. 마사코가 오니기리를 먹는 모습을 찬찬히 보던 그들이었으니까.  

 

 

사치에에게는 좋은 친구들도 생겼다. 갓챠맨으로 인연을 시작한 미도리, 공항에서 가방을 분실해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곳에 머물게 된 마사코, 남편이 떠나고 술에 취해 지냈지만 사치에 일행으로 인해 기운을 얻은 리사... 오랜만의 휴가에 이들은 바다를 마주하고 한껏 수다를 떤다. 

 

커피머신 사건으로 사치에에게 신세를 진 마티가 진짜 루악 커피를 보내왔다. 사치에와 미도리, 마사코, 그리고 이 가게의 첫손님이자 고정 고객 토미, 이렇게 네 사람은 그 귀하디 귀하다는 루악 커피의 향과 맛에 참 많이 행복하다.

 

 

관련글: 카모메 식당-1 

 

카모메 식당-1

영화 <카모메 식당>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2007년 개봉작이다. 요리 장면, 음식의 소리, 예쁜 그릇, 여주인공의 단아한 몸짓'이 서로 어우러져 감각적인 잔상이 오래도록 남는 영화이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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