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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앞 연가
그날,
극장 앞에도
눈은 내렸다
밤거리는 검은 눈들이
폭죽처럼 가로등을 스친다
행인들은 옷깃을 세우며 눈길을 지나갔고
그 속에 찾을 수 없던
먼
눈길
때로 가볍게
마주 오는 눈길들에 미소하다가
다시금 그 웃음을 증오한다
웃음이란 거짓 표상이며
그나마 반 밖에 웃지 못하였다
굶주린 이리처럼
두려움만 주었을 뿐
이대로 하나의 눈송이로
함께 불리어 가기를
오래도록 홀연히
극장을 서성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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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케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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