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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마음을 담아..

엄빠들의 홀로서기, "인생 독고다이야"

by 비르케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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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지인 중에, 엄마에 비해 아들이 더 어른스러워 나름 스트레스받는(?) 언니가 있다. 언젠가 무슨 일로 고민하던 중에, 엄마에게는 관심조차 없이 '치킨 시켜먹자'는 아들이 얄미워 화풀이 비슷한 걸 했는데, 아들이 그랬다 한다. "인생 독고다이야."

 

엄빠들의 홀로서기, "인생 독고다이야"

 

아들의 한 마디에 화가 많이 난 언니였다.

"나쁜 ㅅㄲ, 나쁜 ㅅㄲ.." 

 

그런데 나는 그 아들이 어떤 아들인지 알기에 그런 언니가 오히려 귀여웠다.

(언니의 고민이 대단한 거였다면 결코 귀엽다고는 표현하지 않을 것이다)

 

언니의 아들은 부모가 특별히 밀어주지 않는데도 자신의 길을 잘 헤쳐나가는 강한 아이였다. 

그런 아들의 영향 때문인지 언니는 자식에게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 

안 받아줄 것 같으니 자식 앞에서 엄살도 떨지 않는다. 

 

나쁜 ㅅㄲ 라고 씩씩대는 것도 오래가지 않는다. 

어차피 이런 일에는 단련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엄마가 말을 하지 않아도 엄마와 심리적으로 통한다.

그래서 엄마라는 사람들은 불행해선 안 된다. 

자녀에게 그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엄마들은 자녀를 감정의 하수구로 만든다. 

자신에게 있었던 모든 억울한 일들을 다 들어주길 원하고 내 편이 되길 바란다. 

 

똑똑한 자녀라면 그런 엄마의 감정을 다 받아줘서도 안 된다.

어느 순간에 홀로 서야 할 아이들처럼, 엄마도 홀로 서야 할 시점이 있다. 

 

 

 

 

"인생 독고다이야!"

 

어느 순간 엄마를 이렇게 떨어뜨릴 수 있는 그 아들이 멋져 보였다.

엄마인 그 지인도, 설령 서운해 씩씩거릴지언정 평소 그 아들을 엄청 대견해 한다.

 

성격이 화끈한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도 자신의 단점을 잘 안다. 

그때마다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것은 아들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너무 착한 아이들은 부모의 그늘을 다 받아준다.

그런데 인생은 Give and Take다.

부모 자식 간에도 그냥 Take만 원한다면 갑자기 절망에 빠지는 날이 온다. 

 

"낳아서 여태껏 길러줬는데?"

그건 Give에서 빼야 한다. 

다른 누군가의 몸을 빌리지 않고 이 세상에 온 누군가만 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형님을 생각하며 -연암 박지원

엄마가 가끔 하시는 말씀이 있다. "세월 갈수록 내 얼굴에서 울엄니 얼굴이 보여" 그때마다, "할머니랑 엄마 얼굴은 하나도 안 닮았는데." 하며 어깃장을 놓으면서도, 엄마의 모습에서 나 또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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