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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첫눈 내린 날에..

by 비르케 2008.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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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내리던 비가 
아침 8시 경 눈으로 바뀌었다.  

버스 안에 있었는데,
8시 이전이라서 학생들이 대부분 타고 있었다.

갑자기 눈이 퍼부으니 애들 반응이 제각각..
누군가는
"Scheiße!",
또 누군가는 "Geil!"...

세월이 흘러갈수록
단풍도, 낙엽도,
비도, 눈도,
거기에 반응하는 아이들의 모습들도
다 예쁘고 흥미롭다.

집으로 얼른 돌아와 사진 몇 장을 찍었다.
단풍의 물결이 아직 남아있는데,
그 위로 눈이 내린다.

저 아래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도 보인다.
찻길을 거슬러 달리는 듯 보이지만,
찻길이 아니다. 자전거 길...

 
듣자니, 이 일대에만 눈이 내렸나 보다.
두시간은 족히 내렸는데...
보다시피 함박눈으로.. 

가을이 가고 있다. 
이제 진짜 '겨울'이 오고 있다.

독일의 겨울은 '비'다.
차가운 비... 눈도 많이 내린다. 

우리 나라와 반대로, 
여름엔 강수량이 적고
겨울엔 눈이나 비만 줄기차게 내린다. 
그러니,
습기 때문에 더 춥게 느껴질 수밖에..
목욕하고 나오면 한기를 더 느끼는 것과 같이...

앞으로 많이 보게 될 눈이지만,
'첫눈'이라 더 반갑다.

진짜 "G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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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heiße!(샤이쎄)" --> "이런 제길!", 독일사람들 화날 때 툭하면 하는 말 
▶  "Geil!(가일)"   -->   '멋있다'는 애들식 표현,  ("짱이다!"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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