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의 모든 시간2

시간이라는 것, 시간에 초연하다는 것 냉장고 야채칸을 열어 사과 하나를 꺼내 먹으려다 놀랬다. 새 사과를 넣어둔 곳 안쪽으로 오래된 사과 하나가 보였기 때문이다. 여름이 지나갈 무렵 처음 나오는, 달콤한 향이 나던 아오리 풋사과가 푸른색 그대로 말라 있었다. 새 사과와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몹시도 쭈글거리는 모양새다. 이걸 보고 있자니, 어느 그림책에서 본 채소들이 연상됐다. '세상의 모든 시간'이라는 '안체 담'의 그림책, 어린이들의 눈으로 시간을 해석해 놓은 책이다. 3개월이라는 시간은 또렷한 색을 지닌 단단한 채소들을 이렇게 변하게 만들었다. 멀겋고 탄력이 사라진 모습으로. 시간이라는 것은 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시간은 금(time is gold)' 이라 한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은 '쏜살(=쏜 화살) 같다'는 표현으로 대신한다... 2021. 2. 15.
세상의 모든 시간 - 안체 담 시간이라는 것은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쉬울 수도, 때로 어려울 수도 있다. 시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그림으로 정말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된 책 중 하나가 '세상의 모든 시간'이라는 책이다. 이 책을 본 게 10년은 더 된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적에 독일에서였다. 처음 이 책을 뷔르츠부르크 시립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게 되었을 때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간에 대한 관념을 이토록이나 실감하게 표현할 수 있는 책이 또 있었나 싶어서였다. 날아가는 시간의 찰나를 잡아 사진으로 남기고, 사진속 아이가 자라 자신의 어머니와 똑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아기를 바라보게도 되고, 과거와 현재에 소비되는 어떠한 시간이 서로 달라짐도 비교해볼 수 있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남아도는 시.. 2019. 6. 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