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51 시골에서 올라온 감자 시골에서 감자가 올라왔다. 감자알들은 시원하게 샤워를 마치고 탕 속으로 들어가 노곤노곤한 몸을 푹 담갔다. 그동안 땅속에서 고단했던 삶이 고이 삶아졌는지 어쩐지 젓가락으로 콕콕 찔러보았다. 아프다고 안 하는 걸 보니 삶아 졌다. 보기만 해도 예쁜 감자들이다. 올해 감자는 흔히들 '금자'라고 한다. 아무 데나 심어도 잘 자란다는 감자인데, 올해는 유독 작황이 안 좋다. 시골 어머님이 혼자몸으로 손수 농사지으신 감자라, 도착하자마자 삶아 껍질을 까서 소금에 찍어 입 속에 넣었다. 포슬포슬 부서지는 식감에 뜨거운 열기를 호~호~ 내보내며 그 자리에서 세 알의 감자를 맛있게 까먹었다. 그리고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전화를 안 받으신다. 또 밭에 가 계신가 보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두 분이서.. 2018. 6. 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