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는 날아가고1 고니 보러 갔다가 허탕친 날, 당정뜰 저녁 산책 팔당대교 아래 산곡천과 만나는 모래톱 인근은 겨울이 되면 철새들로 붐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고니다. 크고 흰 자태를 뽐내며 끼룩거리는 소리들로 겨울 풍경의 한 자락을 채워주었는데, 어느 순간 봄인가 싶더니 벌써 떠나고 없다. 고니 보러 갔다가 허탕친 날, 당정뜰 저녁 산책 미세먼지가 오래 이어져 한동안 산책을 못 나왔다. 어느새 산수유도 피고 봄인가 싶어 팔당대교 인근까지 무작정 걸어보았다. 이쯤 오면 고니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어째 조용하니 뭔가 낯설다. 아차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설마 벌써 갔을까 애써 부정해 본다. 늦었다. 갑자기 오래된 노래 한 소절이 떠오른다. "갈 때는 말없이 떠나가세요. 날 울리지 말아요." 아니, 이게 아닌데... 그 반대로, 갈 때는 말이라도 하고 가.. 2023. 3.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