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6번1 머물고 싶은 삶을 찾아서 비 그친 다음날 드라이브를 나갔다. 솜뭉치를 찢어놓은 듯한 흰색 구름들이 파란 하늘에 뭉개 뭉개 떠 있다. 어릴 때 할머니댁 툇마루에서 이런 하늘을 보다가 잠이 든 기억이 있다. 그때는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도 강아지, 새, 마왕... 어떤 형상을 붙들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오랜만에 받는 선물처럼 맑은 하늘 그 자체가, 그리고 이 날들이 그저 감사하다. 6번 국도 양평 인근, 나는 이 길이 좋다. 그래서 어쩌면 이 길을 오래 다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역마살이 끼었는지 몰라도 나는 터전을 많이 옮기며 살았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예전 블로그 명도 "머물고 싶은 삶을 찾아서"였다. 한돌의 노래, 쓸쓸한 사람에 나오는 구절이다. 2021. 6. 2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