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1 어머니의 뒤늦은 김장김치 김장김치가 언제 오려나 기다리던 참이었다. 해마다 시어머니께 얻어먹는 김장김치지만, 올해는 유독 소식이 없었다. 그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러다 12월이 간당간당해서야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워차꼬 (어떡해) !" 어머니의 정겨운 남도 사투리가 외침처럼 튀어나왔다. 내가 어머니의 김장김치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어머니는 모르셨던 것이다. 어머니가 주시면 받고, 안 주셔도 달라 말 못 하는 며느리가 나다. (그만큼 잘해드리지 못 하는 며느리다) 항상 동네 사람들끼리 모여 담그던 김장을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각자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도 당신 드실 정도만 몇 포기 담고 말았다고 하셨다. 김장은 진즉에 끝났던 것이다. '앗! 이럴 수가!...' 당황한 마음, 아쉬운 마음이 한꺼번에 교차했다. 남도의 .. 2020. 12. 2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