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는 날 시1 눈 내린 설날에 떠오르는 한시,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설 연휴 중간에 갑자기 눈이 소복하게 내렸다. 흰눈을 보며 떠오르는 글귀가 있다. 첫 행을 따서 흔히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로 불리는 한시다.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거닐 때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 행적이 마침내 뒷사람의 지침이 될 것이니. 사물이 온통 파묻힐 정도로 눈이 엄청나게 내린 날,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이 말의 의미를 안다. 눈은 그쳐도 바람에 잔설이 날려 앞을 제대로 보기도 쉽지 않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안내하고, 도움 요청도 할 수 있는 세상에서는 상상조차 어려운 이야기다. 여담. - 오래전 폭설 와중에 타국에서 초행길인 어느 동네를 .. 2022. 2. 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