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관 구성1 못난이 다관을 보며.. 대학교 3학년때였나, 학교 앞 전통찻집에서 알바를 했다. 당시에는 '알바'라는 이 약어도 당연히 없었다. 아르바이트. 일상 속 외래어 중에 몇 안 되는, 독일어에서 온 외래어다. 정작 독일에서는 '공부하다'라는 의미도 함께 존재한다. "이히 아르바이테(Ich arbeite)..."라고 할 때는 한국말이 그렇듯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일한다는 것인지, 공부한다는 것인지.. 하지만 이때 공부도 그냥 공부는 아니다. 대학에서 하는 연구 비슷한, 일만큼이나 골치아픈 공부를 지칭한다. 어쨌든 나는 그때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전통찻집의 사장님은 나와 나이 차이가 거의 5살 정도밖에 안 나는, 같은 20대 언니였다. 언니는 차탁 몇 개로 시작해 가게를 넓혀가던, 지금 생각해봐도 참 억척스러운 사람이었다. 언니의 영.. 2022. 12. 2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