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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뜰 산책2

고니 보러 갔다가 허탕친 날, 당정뜰 저녁 산책 팔당대교 아래 산곡천과 만나는 모래톱 인근은 겨울이 되면 철새들로 붐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고니다. 크고 흰 자태를 뽐내며 끼룩거리는 소리들로 겨울 풍경의 한 자락을 채워주었는데, 어느 순간 봄인가 싶더니 벌써 떠나고 없다. 고니 보러 갔다가 허탕친 날, 당정뜰 저녁 산책 미세먼지가 오래 이어져 한동안 산책을 못 나왔다. 어느새 산수유도 피고 봄인가 싶어 팔당대교 인근까지 무작정 걸어보았다. 이쯤 오면 고니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어째 조용하니 뭔가 낯설다. 아차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설마 벌써 갔을까 애써 부정해 본다. 늦었다. 갑자기 오래된 노래 한 소절이 떠오른다. "갈 때는 말없이 떠나가세요. 날 울리지 말아요." 아니, 이게 아닌데... 그 반대로, 갈 때는 말이라도 하고 가.. 2023. 3. 14.
하남 당정뜰 저녁 산책, 밤하늘 풍경과 나 저물녘 당정뜰에 산책을 나갔다. 해가 짧아지니, 나온 지 얼마 안 돼 금세 어둑어둑해진다. 지는 노을도, 달과 별들이 어우러진 밤하늘 풍경도, 쌩하니 놓이는 겨울바람도 만났다. 조금만 도심을 벗어나도 이제껏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빛을 보게 된다. 하남 당정뜰 저녁 산책, 밤하늘 풍경과 나 요새는 계절이 온 지 모르게 금세 간다.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시국에 어쩌면, '시간아 가라, 어서 가라' 하며 사는 듯 느껴질 때가 있다. 시간에는 물리적 시간이 있고 마음의 시간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마음의 시간이 빨라진다고도 한다. 한번 내달리기 시작하니 잔인하게 가속도가 붙는 시간들, 그럼에도 허허로이 사라져 가는 시간들. 하얀 솜털을 매단 채 허공에 하늘하늘 흔들리던 억새도 저무는 계절, "..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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