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슬링 와인1 쌉쌀한 맛이 일품, 프랑켄 와인 10년쯤 전 독일에서 가져온 화이트 와인 두 병이 집에 있다. 둘 다 프랑켄 지방의 와인으로, 그중 한 병은 직접 구입한 것이고, 나머지 한 병은 귀국하기 전 지인에게서 선물로 받은 것이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둘 중 어떤 게 내가 산 것이고 어떤 게 선물 받은 것인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프랑켄 와인의 두드러진 특징은 '복스보이텔(Bocksbeutel: 아랫부분이 불룩한 모양의 병)'이라고 불리는 둥그런 병에 담겨 있다는 점이다. 굳이 마시지 않고 장식만 해 두어도 다른 와인과 차별화되니 그저 눈요기만 했었는데, 이번에 둘 중 하나를 오픈하게 되었다. 한 잔 하고 냉장고에 넣어둔 와인에 더운 공기가 닿아 서리가 앉아 있다. 와인과 친구는 오래 묵을수록 좋다 했는데, 10년이란 세월이 지나 오픈하니 .. 2018. 8. 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