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1 추억속의 브리타 독일은 지역에 따라 수질이 크게 다르다. 그래서 어느 지역은 수돗물을 바로 받아 마셔도 될 만큼 수질이 좋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물에 석회 함량이 많아 그냥 마시기가 힘들다. 더우기 찬물인 상태에서는 석회가 보이지 않지만, 끓이기라도 할라치면, 물 위에 기름이 뜨듯 둥둥 떠 있는 석회 찌꺼기를 보며 그 누구라도 기분 좋게 차를 마실 수는 없을 것이다. 십여년 전 처음 독일에 왔을 때, 많은 독일 유학생들이 그렇듯, 나 또한 한국으로 귀국하는 어느 분에게서 쓰던 몇 가지를 중고로 구입했다. 그 속에는 브리타 정수기도 있었다. 나 만큼이나 가난한 유학생 처지였던 그 분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필터는 자주 살 필요 없어요. 석회는 식초에 녹으니까 식초에 담궜다가 다시 쓰면 돼." 그때까지 한국에서 브리타.. 2009. 4. 3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