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집1 쿠겔호프, 무, 그리고 바람의 집 애들 어릴 적 크리스마스에 먹던 쿠겔호프. 지난 크리스마스에 제과점에 갔다가 구매해봤다. 그런데 한 입씩 잘라서 먹고 나서 그대로다. 추억 때문에 이 정도라도 입에 넣은 듯하다. 추억 한 입. 예전 서양에서는 긴긴 겨울밤을 보내기 위해 이런 달달한 것들이 필요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겨울밤에 엄마가 고구마나 무를 깎아주시곤 했다. 생 고구마도 맛있지만, 무도 단맛이 강한 건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연둣빛 무청을 깎아 어린 자식들 손에 들려주고, 엄마는 흰 부분을 잘라 드셨다. "다각다각, 아삭아삭..." 그렇게 맛있게 넘어가던 무를 요새는 거의 먹어보지 못했다. 먹어본들 예전의 그 맛과 같을까마는. 먹다 둔 쿠겔호프를 한 번 먹을 분량씩 잘랐다. 그대로 두면 분명히 자르기 싫어 안 먹을 게.. 2021. 1. 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