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거이 여산1 세이쇼나곤과 향로봉 를 쓴 일본 헤이안 시대 뇨보(궁녀) 세이쇼나곤과 그녀가 모시던 중궁 데이시의 문답에 이런 구절이 있다. 중궁께서 "쇼나곤, 향로봉의 눈은 어떠하냐?"하고 말씀하시기에, 말없이 문으로 가서 발을 말아 올렸고, 이에 중궁도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길, "모두가 (그 시를) 알고 있고 와카로 읊으면서도 미처 생각도 못 했다. 역시 중궁을 모시기에 알맞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세이쇼나곤이 자신이 모시던 중궁의 질문에, 대답 대신, 문에 걸린 발(주렴)을 걷어 올린 것은, 중국 당나라 시인 '백거이(=백낙천)의 한시에서 '향로봉의 눈을 주렴 걷고 바라보네'라는 구절을 떠올렸음이다. 말 대신 몸소 행동으로 보여준 그녀의 모습에, 이를 염두에 두고 질문을 던졌을 중궁 데이시도 만족스런 미소를 지을 수밖.. 2018. 8. 2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