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판정1 병역판정검사장에 다녀오다 살면서 이런 곳은 또 처음이다. 병역판정검사장, 병역을 앞둔 청년들이 신체검사를 받고 군 입대 여부를 판정받는 곳이다. 반년 전, 갓 수능을 마치고 어쩌면 입시 지옥으로부터의 탈출을 맘껏 자축했을 큰 녀석 세오에게 편지 한 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병역판정검사 안내문이었다. 선뜻 내키지 않는지 어영부영 미루다 결국 말더니, 그새 또 대학에서 한 학기를 마치고 집에 와서는, 장엄하게 병무청 사이트에 들어가 신검 날짜부터 예약했다. 손을 잡고 초등학교 입학을 했던 게 어제 같은데 벌써... 문득 아쉬움이 밀려왔다. 검사장 앞에서 내려주고 손 한 번 흔들어주고는 차를 돌렸다. 나오려다 왠지 서운해서 사진이나 몇 장 담으려고 유리창을 내렸다. 녀석은 벌써 들어가고 없다. 걷는 속도만 봐도 현역감이 틀림없다. 프레.. 2018. 6. 1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