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이야기1 친구가 몰래 찍어준 귀한 순간 20년도 더 된 오래된 사진들 중에 친구가 나 몰래 찍어준 사진이 있다. 독일에서 공부하던 때였는데, 그때 나는 어느 베지테리안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곳은 날마다 메뉴가 바뀌는 간이식당이었는데, 뷔페에서 흔히 보는 커다랗고 네모난 스테인리스 트레이에서 손님들의 주문대로 음식을 덜어서 담아주는 게 그때 내가 하던 일이었다. 먹고 갈지 테이크아웃할지, 원하는 소스, 원하는 부위 등을 묻고 난 다음 손님들의 주문에 맞춰 음식을 덜어주었다. 날마다 메뉴가 바뀌었기 때문에 재료가 뭔지 알아야 해서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랑 이야기 할 일도 많았다. 덕분에 웬만한 서양 식단과 소스 종류는 꽤 알고 있다. 때로 까칠하게, '베지테리안 식당에 계란 프라이가 웬 말이냐'고 쓴소리를 하던 손님도 있었고, 또 .. 2021. 4. 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