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바람1 구름, 바람, 그리고 버즘나무 산마루에 드리운 구름 그림자를 본다 사람들이 기를 쓰고 오르는 산, 성큼 지나는 구름의 그림자를 누군들 재빨리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오늘같은 날 산에서 양지를 만나거든 태양을 너무 믿지 말고, 음지를 만나거든 지나온 양지에 감사할 것 이 나무는 유독 가지를 뻗어나가는 모양새가 아름답다. 나뭇잎을 다 떨군 뒤에도 동그란 열매들만 남아 창공에 소리 없이 뎅그렁거리며 겨울을 지냈다. 그새 새 잎이 돋고 있다. 열매로 보아 버즘나무과의 나무다. 플라타너스, 양버즘나무, 단풍버즘나무 등. 나무 껍질이 벚겨져 얼룩덜룩한 게 얼굴에 핀 버짐같다 해서 이름 붙여진.. 이렇게나 예쁜데 버즘이라니.. 자갈길을 걸어본다. 폭신한 우레탄과 평탄한 시멘트 바닥만 밟던 운동화가 자갈에 자꾸만 미끄러진다. 때로는 자갈도 밟아봐야 .. 2021. 4. 1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