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대표시인선1 김광규 시인의 시 - 희망 희망이라는 말도 외래어일까, 시인 김광규는 '희망'이라는 시에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빗속에 찾아온 친구와 밤새 절망의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희망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던 것이다. 희망이라는 단어에 대해 친구는 벤야민을 인용했고, 김광규 시인은 데카르트를 흉내 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대인이라 한 것으로 보아, 여기서의 벤야민은 발터 벤야민을 지칭하는 듯하다. 김광규 시인의 시, 희망 이 시가 쓰였던 1980년대를 유추해 보면 민주화운동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1980년대는 12·12 사태(1979)로 정권을 거머쥔 전두환 정권과 그 시작을 함께 한다. '서울의 봄'이라 일컬어지는 신군부 퇴진운동이 있었고, 전국에 계엄령이 내려졌다. 광주 민주화운동도 이때에 일어났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 2021. 6. 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