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41 새벽을 여는 사람들 아침마다 문 앞에 놓인 신문을 가져오면서 가끔은 생각했다. '요새 같은 세상에도 이렇게 이른 시각에 배달을 하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일이 힘든 나로서는 새벽부터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났다. 어렸을 적에 새벽이면 동네마다 내달리며 "신문이요!"를 외치던 고학생들의 모습마저 떠올라 마음 한 편에는 더 진한 경외감이 밀려오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고 있을 시각에 일찍 깨어 홀로 신문을 돌리는 사람이 누군지, 쓸데없는 궁금증까지 일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2시쯤 우연히 현관문에 '툭'하고 던져지는 둔탁한 소리를 들었다. 문을 열어보니 역시나 신문이었다. 그래서 알았다. 신문을 배달한 사람은 '일찍 일어난 사람' 이 아니라 '늦게 자는 사람' 이라는 것을... 2018. 6. 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