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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ke의..892

어제는 새 잡느라, 오늘은 커피콩 주워담느라 커피를 마시려고 커피 봉지를 잡다가 떨어뜨리는 바람에 커피콩이 주방 바닥에 흩뿌려졌다. 그냥 떨어뜨렸으면 이 정도는 아닐 텐데, 잡으려다 텐션이 가중되어 이 난리가 났다. 어제 산책길에 우리집 앵무새가 날아가버려서 새 잡느라 진을 뺐는데, 오늘은 커피콩이다. 어제는 새 잡느라, 오늘은 커피콩 주워담느라 이걸 언제 주워담나.. 다시 먹을 거라서 빗자루를 들 수도 없고, 구석구석 일일이 집어 커피통에 담는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숫자를 세며 주우면 시간이 금세 갈까. 그러다가 노르웨이의 스릴러 영화 을 떠올렸다. 영화 속에는 어린 소년이 등장한다. 그의 생부는 그의 존재를 숨기며 어쩌다 한 번씩 먹을 것을 들고 집을 찾는다. 모자가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베풀어지는 그 호의 뒤에는 어머니를 향.. 2023. 12. 9.
두 가지 Type 다이소 곡선형 스테인레스 배수망 비교 저렴하면서도 때로는 상식을 깨는 참신함으로 각광받는 다이소 제품들, 그중에서도 곡선형의 스테인레스 배수망은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다. 채반 모양의 이 다이소 배수망은 크기에 따라 두 가지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두 모델을 모두 구매해 찬찬히 비교해 보았다. 두 가지 Type 다이소 곡선형 스테인레스 배수망 비교 이 제품이 유명세를 타게 된 후 온갖 유사품이 등장했다. 그래도 가격적인 효과에 있어서는 당연 다이소 제품이 으뜸이다. 싼 가격때문엔지 시중에 다이소 매장에서 이 제품을 보게 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두 개를 더 구매하게 된다. 일단 집에 모아두면 소소하게 선물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난다. 우리집에서 기존에 쓰던 제품은 지름 13.5cm (배수구 직경:14~15cm) 짜리 작은 사이즈인데.. 2023. 11. 29.
돈 버는 취미사진, 사진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책 사진 저장함에 잠자고 있는 사진들을 돌아보게 하는 책, 사진을 자주 찍는 사람들에게 활용법을 일깨워주는 책 한 권을 소개한다. 2016년 첫 출간된 책이지만, 당시로서는 저자가 애써 얻은 정보들을 풀어낸 독자적인 비법서였다. 지금은 어쩌면 보편화된 정보일 테지만. 돈 버는 취미사진, 사진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책 책장에 꽂혀 있던 이 책을 꺼내 다시 읽어보았다. 국내 1호 스톡사진 전문가로 불리는 이 책의 저자 이석현 씨가 쓴, '돈 버는 취미사진'이라는 책이다. 이른바 '스톡사진'에 관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데,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정보였다. 저자 스스로 부딪쳐가며 어렵사리 얻어낸 정보들이라서 이 책을 읽으며 놀랐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렇게 비법을 풀어주었어도 스톡사진이라는 걸로 큰돈을 버는 일은 당시.. 2023. 11. 23.
야경에 노젓는 소리 들리는 진회하, 아름다운 밤의 정취 철원에 놀러 갔다가 한탄강 중류에서 배를 탔다. 해가 뉘엿뉘엿해서야 타게 됐는데, 배를 타고 지나며 문득 주쯔칭(주자청,朱自淸)의 수필 '야경에 노 젓는 소리 들리는 진회하'가 떠올랐다. 밤에 배를 타고 진회하를 돌며 느낀 감회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야경에 노젓는 소리 들리는 진회하, 아름다운 밤의 정취 옛사람의 정서를 책으로만 이해할 수는 없는 법, 배를 타고 강을 표류하며 주쯔칭의 '야경에 노 젓는 소리 들리는 진회하'를 떠올리게 됐다. 작품 속의 공간과는 달리, 뱃사공이 노를 저어 가는 배 대신 모터 달린 통통배를 탄 채, 일몰 무렵의 강을 보고 있으면서도 머리는 밤의 정취로 가득 찼다. 주쯔칭의 수필 속 작은배처럼, 칠흑 같은 어둠을 향해 어디론가 계속 나아갈 것만 같은 느낌, 점차 .. 2023. 11. 13.
철원 고석정 통통배 타고 한탄강 지나며 철원팔경 중 하나인 고석정을 배를 타고 지나며 보았다.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과 양 옆으로 우뚝 선 기암괴석들에 둘러싸여 깊어가는 가을 풍경 속을 흘러가고 있으려니, 주쯔칭의 수필 하나가 떠올랐다. 배를 타고 물 위를 표류하며 느끼는 감상은 이 계절 최고의 경험이었다. 철원 고석정 통통배 타고 한탄강 지나며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 중류쯤에 자리한 고석정 부근에는 통통배를 탈 수 있는 나루가 마련되어 있다. 고석정은 철원팔경 중 하나로, 주변에 기암괴석들이 우뚝 서 있고, 강 풍경도 수려한 관광명소다. 이렇게 생긴 통통배가 오간다. 배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동안, 지나는 배에서 가이드의 이야깃소리가 들려온다. 때로는 웃음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한다. 고요한 산골짜기에서 두런두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정겹게 들린..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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