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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독일 신종플루 예방접종 다음달부터, 대다수가 'No'

by 비르케 2009.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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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신종플루(H1N1) 감염사례는 1만 5천명 이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 중 사망자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이나, 그동안 여름철이었던 지금까지의 상황에서는 아무 것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진짜 문제는 앞으로 닥칠 겨울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겨울은 한국보다 더 길고 춥습니다. 꼭 신종플루가 아니어도 독감으로 인한 사망 사례는 유럽에서 겨울마다 어렵지 않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신종플루로 인한 독일내 사망자가 아직 나오지 않은 이 시점에서, 며칠 전 발표된 바에 따르면, 독일 국민들의 대다수는 앞으로 있을 '신종플루 예방접종'에 대해 '맞지 않겠다'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세계를 숨죽이게 하는 이 신종 인플루엔자 A형을 두고 한국에서는 이제 더 이상 '돼지독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지만, 독일에서는 아직까지도 '돼지독감(Schweinegrippe)' 이라 흔하게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그간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던 만큼 두려움의 파장도 아직까지는 한국보다 적어 보입니다. 


예방접종이 실시되면 대다수가 접종을 하려 몰릴거라던 당초의 예상과 달리, 슈피겔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독일 국민의 13%만이 H1N1 예방주사를 맞을 것이라고 대답했고, 25%는 '아마도..'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이지요. 그나마 18-29세의  젊은 층은 더욱 소극적인 답변을 하고 있는데, 사실 감염자의 대다수가 이 연령대입니다. 어쨌거나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번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해 독일 의사회 또한 참여율이 저조할 거라 예상을 하고 있다는 군요.

백신의 첫 접종은 10월 중순경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일인당 2개의 백신이 투여된다고 합니다.  

우선 권장 대상에는 고위험군의 환자들과 함께, 구조대원(구급대원)등의 의료계 종사자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감염은 의료계의 기반을 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앞으로 이들 의료 종사자들은 안전복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합니다. 구급차의 운전수나 구급대원, 의사 등, 이들 모두가 신종플루로 부터 자신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독일에서도 신종플루에 대해 우선적으로 권장하는 것은 철저한 손씻기입니다. 

"너무 두려워 마세요!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은 곳에는 될 수 있으면 가지 마세요!"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밀던 모습도 예전보다 확실히 덜 보이고, 어딘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서서히 겨울이 다가오고 있고, 독일의 많은 이들은 몇년 전 '조류독감(H5N1)'으로 긴장하던 당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작용에 대해 이미 알려진 바대로, 백신이 경우에 따라서는 신종플루보다 더 위험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이미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변종 바이러스까지 등장하고 있는 마당에, 어떠한 약물을 100% 신임한다거나, 의사의 처방없이 함부로 복용하는 것도 당연히 금물이라 생각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두말 할 나위없이 '예방'이겠지요. 자주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어주는 습관, 이제 기본적으로 하고들 계시지요? 우리 음식 문화를 돌아볼 때, 가족끼리일 망정 찌개나 반찬은 따로 덜어서 먹는 습관도 지금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독일은 이번 겨울에 대유행 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종플루에 대해 만반에 준비를 하고, 백신도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 의사협회 부회장인 몽고메리(Frank Ulrich Montgomery)는 포커스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백신에 대한 조치가 히트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사망자가 나오고, 변종이 더욱 강력해진다면 백신에 대한 태도들도 어쩌면 바뀌게 되겠지만, 저 역시도 현재로서는 반대편에 선 채, 그저 이번 겨울이 조용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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