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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마리 프레슬리를 보며 떠올리는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by 비르케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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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프레슬리의 외동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수로서 활동하다 어머니와 세 딸을 남기고 떠난 그녀를 보며, 작년에 타계한 이어령 님이 말한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했다.

 

리사 마리 프레슬리를 보며 떠올리는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오래전에 리사 마리 프레슬리(1968~2023)의 어린 시절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를 들었던 적이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외동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에게 값진 물건을 사주고 싶어 했지만 그녀의 어머니인 프리실라 프레슬리(77)가 그를 말렸다. 그때 그녀의 어머니가 참 현명한 사람이구나 생각을 했었다.

 

리사 마리 프레슬리가 심정지로 인해 처음 입원을 했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경황없는 와중에도 역시나 예의 바르고 절제가 있었다. 이미 오래전에 로큰롤의 제왕이자 사랑하는 남편인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를 보냈고, 손자를, 이번에는 외동딸을 보낸다.  

 

며칠 전만 해도 그녀는 외동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 함께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다녀왔다. 영화 '엘비스'와 관련해 자리를 빛내기 위해 초대받은 자리였다. 며칠 뒤 이런 슬픔을 겪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리사 마리 프레슬리는 그런 어머니를 남겨두고, 자신의 세 딸 또한 남겨둔 채, 몇 년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들 곁에 묻혔다.

 

 

리사 마리 프레슬리의 죽음을 보며, 새삼 작년 초 타계한 이어령 님의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를 떠올렸다. 그분 또한 오래전 사랑하는 딸을 앞세워 보낸 바 있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는 그토록 아끼던 딸을 잃고 나서 쓴 작품이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에서는 일에 집중하느라 굿나잇 인사를 하러 온 어린 딸을 외면했던 그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에서 잠시 벗어나, 몸을 돌려 딸을 꼭 끌어안고 굿나잇 인사를 해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후회가 담겨 있다.

 

모든 게 순간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다다르면, 가장 소중한 순간이라 떠올려지는 그런 시간이 있을 것이다. 순간 순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삶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는 멀리에 있는 목표가 아니라 눈앞에 있는 지금이라야 한다는 사실도 문득 마음속에 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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