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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작은 독일 학교에 울려퍼지는 '감자에 싹이 나서...'

by 비르케 2009.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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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이들의 놀이 모습은 어떨까요?
학교에 갈 일이 있어, 쉬는 시간에 아이들 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 보았답니다. 



가위바위보 

독일 아이들도 놀이에서 순번을 결정할 경우 가위바위보를 많이 합니다. 
가위바위보는 중국에서 처음 유래해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위바위보"란 말 대신, "칭창총!" 이라는 말을 독일에서는 사용합니다.   

'칭창총'은 '코가 낮고 피부가 노란 민족'을 일컫는 말로, 원래는 중국인을 뜻하는 말이지만, 
'황인종'을 놀릴 때 두루 쓰이는 비속어입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은 그런 의미까지를 생각하며 놀기보다는, 
그냥 습관적으로 "칭~창~총!"하는 것 같습니다. 
알며 한들, 그걸로 화까지 낼 일은 아닌 것 같구요,
독일인들의 귀에는 중국어가 그렇게 들린다고 하니 어쩔 수 있나요.
아이들의 친구들을 만나보지만, 그걸로 크게 신경 쓸 필요까지는 없는 듯 보입니다.



치고 받기

특별할 것 까진 없고, 어디나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일상적인 모습이죠.
 다행이 쉬는 시간마다 선생님 한 분과 '학생으로 이루어진 구급대'가 아이들 주변을 돌고 있어, 
 싸우거나 다친 아이들에 대한 조처를 바로 해주곤 합니다. 
 특히 말이 어눌한 외국인 아이들이나 일학년들의 경우,
 놀자는 표시를 먼저 한대 때리고 도망가는 걸로 하는 아이들이 간혹 있는데, 
 대개는 그 뜻이 통하다가도, 힘 조절에 실패할 경우에는 주먹질이나 발길질이 오가기도 하지요.
 옆에서 보노라면 귀엽기도 하고, 선생님께 혼나고 있는 모습, 가엾기도 하고...  
 


거미줄 타기

 엄지와 검지를 빙글빙글 돌려가며 왼손 엄지와 오른 손 검지, 오른손 엄지와 왼손 검지를 서로 
 번갈아 마주하며 위로 올라가는 '거미줄 타기'...  머리가 좋아진다는 이 놀이를 
 독일에서도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작은애 반에서 이 놀이가 인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의 명칭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거미줄 타기' 맞나요? 

  


 550년 전 독일 사람들의 놀이 속에서도...
  
 왼쪽 아래, '굴렁쇠 굴리기' 모습 보이시죠? 
 이런 좁은 공간 말고 어쩐지 넓은 들판에서나 어울릴 법한 놀이인데요... 
 오른 쪽 아래, '말뚝박기'도 보이시나요? 
 우리가 어릴 적 하던 놀이인데,
독일에도 예전에 있었던 놀이라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그림 속에는 다른 놀이들도 보입니다. 
 두 사람이 술통을 타고 노는 모습도 보이고, 
 몇 사람이 모여 한 사람을 들고 장난치는 모습도 보입니다. 
 



독일에서 들리는 "감자에 싹이 나서..."

독일 아이들이 한국의 아이들을 보며 놀라는 놀이 중 하나는 '연필 돌리기'입니다. 
 '외국인들의 떡실신 시리즈'에 '연필 돌리기' 부분도 있던데, 사실은 독일애들도 연필 돌리기를
 하기는 한답니다. 텔레비전에서 친구들끼리 경합하는 것도 본 적 있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경우는 아닌 것 같고,
 저 또한 예전에 아무 생각없이 돌리는 걸 보며 친구들이 마구마구 놀래곤 했었습니다.   

 
 한국 놀이 중에 전파 가능한 놀이도 있을까요?
 제가 어린 학생이 아닌지라 놀이를 두고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제 두 아이가 학교의 친구들에게 '감자에 싹이 나서'를 가르쳐 주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라 합니다.
 이래저래 '칭창총'이란 말도 안 하면서, 친구들에게 낯선 이국의 발음을 흉내내는 또 다른 재미까지
 주니, 더없이 좋은 놀이지 않나 싶습니다.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싹싹싹!" 하며 놀다 보니 다른 아이들도 거의 외웠다고 하네요. 
 보너스로 '젓가락 놀이(손가락으로 하는 놀이인데, 합이 5가 넘어가면 안 되는 놀이라는데, 대체 무슨
 소린지..)'와 '공공칠 빵!'도 전수중이라고 합니다. ^^

 작은 독일학교에서 울리는 낯선 발음의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싹싹싹!" 하는 소리,
 어쩐지 들어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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