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에서 6.2 강진이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다고 한다. 진앙 근처 마을 절반이 사라져버렸다고 하니, 남의 나라 일이지만 참 마음이 아프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데, 행여나 있을 큰 지진을 상상하면 그야말로 아비규환만이 연상된다.
작년 말과 올해 초 나는 난생 처음으로 지진을 체험해 보았다. 그때마다 진앙지는 각각 달랐지만, 당시 내가 살던 대전까지 진동이 느껴졌다.
왼쪽 사진: 2015년 12월 22일 오전4시30분경, 익산 북쪽 8km 지점, 규모 3.5
오른쪽 사진: 2016년 2월 11일 오전5시57분경, 금산 북쪽 12㎞ 지점, 규모 3.1
지진은 대략 1분 정도 지속되었지만, 그 1분 동안 느낀 공포감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지진을 체험한 두 번 모두 시간이 새벽이었기 때문에 나는 자다가 침대 위에서 그 상황을 맞았다. 침대가 일정한 방향으로 흔들흔들거리고, 진동과 함께 '우우웅~' 하는 소름끼치는 땅울림 소리가 이어졌다. 마치 아파트 아래 부분에 바퀴가 달려, 왔다갔다 전진과 후진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딱 그런 느낌이었다.
손바닥까지 땀이 쫙~ 나며, 진동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이러다 아파트가 무너져 그대로 죽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공포로, 누운 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규모 3점대의 지진이 그랬다.
그 이후로도 울산 지진 등 우리나라에서도 알게 모르게 지진은 여러 번 진행 중이다. 아파트 밀집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요즘 아파트들은 내진 설계가 잘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일지, 정말 효과는 있는지 참 의문이다.
흔히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지진운이 보인다고들 한다. 당시 지역맘 까페에는 지진운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서로 구름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이런 말도 오갔다. 진짜 큰 지진이 난다면, 차라리 저층이 낫다, 아니다, 고층이 낫다... 과연 어디가 더 나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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