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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대하는 마음2

말로써 강한 힘을 가지는 청유형 화법 "지연아, 앞에 잘 보고 가자." 어린 손주를 데리고 가는 어느 할머니의 한 마디다. 스치면서 듣는 이 한 마디가 놀라웠다. 나이 드신 분들이 아이들을 향해 그렇게 말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지연아, 앞에 똑바로 보고 가." 거기에다 한 마디 더 거들기까지 한다. "똑바로 안 보면 넘어져." 손주를 청유형 화법으로 대한다는 것,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때, 상대가 설령 어린아이 일지라도 청유형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나부터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함께 깃들어 있다. 할머니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 말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의 의견을 배려한 청유형의 대화는 상대로 하여금 자기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굳이 앞.. 2021. 5. 2.
대학, 성현의 지혜를 읽다 마음이 착잡할 때 찾게 되는 책이 책꽂이에 몇 권 있다. 그중에 한 권이 '대학'이다. 원서는 아니고, 독자 누구라도 이해하기 쉽게 펴낸 육문사 출간 서적이다. 윗사람의 싫어하는 바로써 아랫사람을 대하지 말고, 아랫사람의 싫어하는 바로써 윗사람을 섬기지 말며, 앞사람의 싫어하는 바로써 뒷사람에게 행하지 말고 뒷사람의 싫어하는 바로써 앞사람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 왼편에 싫어하는 바로써 오른편으로 건네지 말고, 오른편에 싫어하는 바로써 왼편에 건네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곧 '혈구의 도'라는 것이다.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의 한 부분이다. 윗사람이 무시하고 하대하는 게 싫거든 본인은 아랫사람에게 그렇게 안 하면 되고, 아랫사람이 불손한 게 싫거든 본인은 윗사람에게 안 하면 된다. 앞사람, 예를 들어 뒤에서..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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