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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3

말로써 강한 힘을 가지는 청유형 화법 "지연아, 앞에 잘 보고 가자." 어린 손주를 데리고 가는 어느 할머니의 한 마디다. 스치면서 듣는 이 한 마디가 놀라웠다. 나이 드신 분들이 아이들을 향해 그렇게 말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지연아, 앞에 똑바로 보고 가." 거기에다 한 마디 더 거들기까지 한다. "똑바로 안 보면 넘어져." 손주를 청유형 화법으로 대한다는 것,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때, 상대가 설령 어린아이 일지라도 청유형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나부터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함께 깃들어 있다. 할머니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 말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의 의견을 배려한 청유형의 대화는 상대로 하여금 자기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굳이 앞.. 2021. 5. 2.
영화 ' 어느 가족 ' - 아이에게 어른이란.. 영화 '어느 가족'에 등장하는 주인공 오사무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다. 아들처럼 여기지만 절대 아들일 수 없는 아이, 쇼타. 학교 따위는 필요 없다는 오사무의 주관에 의해 쇼타는 학교 대신 오사무와 함께 한다. 무엇을 함께 하냐면, '도둑질'이다.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니 손발이 척척 맞는다. 쇼타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과 오사무는 운이 좋은 천재다. 바보 같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원래 주인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물건들을 선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쇼타에게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어린 '유리'와 물건을 훔쳤는데, 가게 주인 반응이 이상하다. "가져가! 대신 동생한테는 이런 거 시키지 마!" '네 인생은 네가 자초했으니 망가지든 말든 상관없어, 그 대신 네 동생은 끌어들이지 마' 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쇼.. 2021. 1. 15.
영화 ' 어느 가족 ' - 가족이란.. 16개월밖에 안 된 어린아이를 양부모가 지속적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이른바 정인이 사건으로 시끄러운 요즘이다. 그러려고 아이를 입양하지는 않았을 텐데, 어디서부터 꼬인 것인지.. 그 사건을 보면서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최근 영화는 아니지만, 2018년 개봉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 한 채 사라진 영화가 있다. '어느 가족'이라는 제목의 일본 영화다. 어느 날, 길을 지나다가 베란다에서 혼자 떨고 있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게 된 오사무. 그와 그의 아내는 아이의 몸을 덥히고 먹을 걸 챙겨준 후 다시 집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나선다. 그러나 아이의 집 앞에서 갈등한다. 집 안쪽에서 싸우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누구의 씨인지도 모를 아이'라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 202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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