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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2

당정뜰에서 만나는 겨울 풍경, 고라니 두 마리 도심 주변 자연보존지역으로 오래 남아 있던 공간들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공원들과는 다른 또 다른 멋이 있다. 어쩌면 수백 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수목들과 해마다 찾아오는 철새들, 인기척에 놀라 풀숲으로 뛰어드는 고라니들,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새들과 곤충들의 공간이기도 하다. 당정뜰에서 만나는 겨울 풍경, 고라니 두 마리 옷을 단단히 입고 당정뜰 산책에 나선다. 겨울바람이 몹시도 차갑다. 잎을 떨군 나목들이 겨울바람에 떨고 있다. 연둣빛으로 물오르던 봄도, 풍성한 잎으로 초록을 뽐내던 여름도, 화려한 색감으로 탄성을 자아내던 가을도 가고, 이렇게 황량하고 쓸쓸해 보이는 겨울이 됐다. 사람의 표정과 마찬가지로 변화무쌍한 이런 모습도 이대로 또 좋다. 사진 속 왼편에 있는 나무는 일년.. 2022. 1. 3.
한강 산책로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 산책이란 걸, 건강을 위해 걷기운동을 하는 일쯤으로 여겼을까. 아니면 사랑하는 애견을 위한 바람 쐐주기 정도.. 반은 의무감으로. 한동안은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확실한 건, 한강 주변으로 이사온 후 산책이 즐거워졌다는 점이다. 가볍게 나섰던 산책길에 뜻밖에 만남들이 있어서 더 신선하기도 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산책길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자전거 행렬이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밤이든 낮이든 이어지는 자전거 행렬... 그도 그럴것이,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길들이 너무나도 잘 갖춰져 있다. 그간 사춘기 전후의 남자애들이 헬맷도 제대로 쓰지 않고 몰려다니던 것을 본 게 다였으니, 자전거 마니아들의 단련된 근육과 잘 갖춘 안전장비들이 신기하지 않으면 이상했을 터다. 바람을 가로지르며, 내게도 활력 ..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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