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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후 작가2

생각이 실종된 어느 날 - 브레히트 산문 독일 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산문 '생각이 실종된 어느 날'을 읽는다. 브레히트는 문학의 여러 장르에 걸쳐 다작을 했지만 그나마 산문은 손에 꼽는다. '생각이 실종된 어느 날'은 '코이너'라는 인물을 통해 세상에 나타나는 현상들을 비틀어보는 아포리즘 성향의, 가볍지만 함축적인 산문이다. 생각이 실종된 어느 날 - 브레히트 일단 책의 제목이 거창해서 원제는 뭘까 찾아보았다. 'Geschichten vom Herrn Keuner', 즉 '코이너 씨 이야기(역사)' 정도인데, 책에는 '생각이 실종된 어느 날'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이 제목이 붙은 이력에 대해서는 책에 별다른 언급이 없다. 이 글의 주인공 '코이너(Keuner)'라는 인물이 브레히트 작품에 등장할 즈음은 나치가 득세하기 시작했던 때다. 브.. 2021. 7. 29.
노자가 떠나던 길에 도덕경을 써주게 된 전설 - 브레히트 독일의 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에 대해서는 일전에도 두 번이나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극작가로도 시인으로도 유명하지만 나는 그의 희곡보다 시가 더 좋다. 인물은 시대를 잘 만나야 한다 했는데, 시대를 잘 만났는지 못 만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는 2차 세계대전 한복판에서 나치 세력을 피해 망명자로 떠돌기도 했고, 전후 분단된 고국에 돌아가서도 고향이 있는 서독 땅을 밟지 못 한 채 동독에 머물러야 했다. 전쟁이 끝났을 때 북 아니면 남을 택해야 했던 우리 역사와도 비슷하다. 한국전쟁 이후 지식층 중 다수가 북을 택했던 것처럼, 독일도 마찬가지로 동이냐 서냐의 갈림길에 놓였던 적이 있었다. 브레히트의 경우에는 스스로 동독을 택한 게 아니라, 서독 당국의 거부에 의해 동독으로 가게 되었다. 아마도 그가..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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