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1 독일에서 시청료 안 내고 버텨보기 내게는 15인치 텔레비전이 하나 있다. 이 텔레비전은 누군가가 무료로 준다고 낸 광고를 보고 찾아가 들고 온 것이다. 하도 오래되어 보이기에, 처음엔 고장나거나 흑백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제법 잘 나오는 편이다. 텔레비전을 준 이는 이 텔레비전이 필요없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잘 보지도 않는데, 시청료때문에 자꾸만 누가 찾아오기도 하고 편지가 오기도 해서 아예 없애버리려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는, 텔레비전을 건네 받아 문을 나서는 내게, 고맙게도 케이블도 가져가라며 장롱을 뒤져 케이블을 찾아주었다. 안 보고 장롱에만 숨겨둔 것임이 확실했다. 그때가 독일에 온 지 반년이 되었을 무렵이니, 얼마만에 보는 텔레비전에 감개가 무량했던 게 사실이다. 아이들도 한국에서 보던 '스폰지밥'이며, '.. 2009. 4. 2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