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1 바다같이 베푸는 사랑 한 여인이 있다. 그녀는 평범한 촌에서 태어나 더 깊은 촌으로 시집갔다. 농사만 지으면 되던 친정과 달리, 그녀가 시집을 간 곳은 어촌이라서 농사는 농사대로 지어야 하고, 뻘밭을 누비며 꼬막, 바지락 같은 해산물도 부지런히 거둬야만 살 수 있는 곳이었다. 살아가면서 배움을 얻을 기회도 그다지 없었고, 누군가의 깊은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다. 자식을 여럿 두었지만, 기르면서 곁에 끼고 사랑을 나눠줄 시간조차도 그녀에게는 없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냥그냥 자라났고, 그래도 누구 하나 비뚤어지지 않았으니 그녀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유독 까맣던 그녀의 눈동자는 나이를 듦과 동시에 점차 또렷함을 잃어갔다. 허리는 굽을 대로 굽고, 아파도 아픈대로 끌고다니던 두 다리는 양쪽으로 꺽쇠모양으로 벌어진 채 어기적거리.. 2016. 8. 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