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1 프라이부르크에서 만난 그녀들-1 프라이부르크는 내가 가장 처음 접한 독일 도시다. 10월 첫 날 한국을 떠나왔지만, 파리를 경유하다 보니 정작 독일에는 2일 오후에야 당도하게 되었다. 도시는 온통 촉촉히 젖어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내가 처음으로 본 프라이부르크의 이미지는 '비 온 뒤의 또렷함', 낯선 곳에서의 생경한 아름다움이었다. 예약해 둔 하숙집에 도착했다. 1층에서 벨을 누르니, 다짜고짜 "Just a moment!" 하고 영어로 답하곤 인터폰을 거칠게 내려놓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인지 묻지도 않고 거칠게 인터폰을 내려놓는 소리에 괜히 심기가 거슬렸다. 비행기라고는 생전 처음 타고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렵사리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주인이 과연 나를 환대해 줄 것인가, 혹시라도 또 이런저런 이유가 생겨 짐을 이끌고 다시 .. 2016. 9. 2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