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목1 죽은 후, 나무와 함께 상생해 보는 건 어떠할까? 사람이라는 게, 또 생명이라는 게, 필시 영원할 수는 없으니 언젠가는 누구든 흙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 자명한 이치입니다. 그저 이름 모를 한 줌의 흙으로 사라지느니, 어느 나무 아래 묻혀, 그 나무를 빌어 또 하나의 생명으로 상생할 수 있다면 어떠할까요? 얼마 전 인근의 수목장(樹木葬) 묘지에 다녀왔습니다. 독일에서는 대부분의 수목장이 거대한 숲 한 군데에 들어서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발트프리트호프(Wald 숲+ friedhof 묘지)라는 이름으로 불리웁니다. 수목장은 시신을 관에 넣거나(매장형) 불에 태운 후 가루로 만들어 분해 가능한 소재에 싸서(산골형) 나무 아래 묻는 형태로, 1993년 스위스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을 위한 공간인 묘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비단 우리나.. 2009. 10.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