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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여행.. 산책..

오사카 시기노니시 산책을 마치고..

by 비르케 2019.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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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오사카 여행이 오늘로 벌써 나흘째에 접어든다. 숙소를 교바시역 인근에 예약하고 시작한 여행이다. 교바시역은 중심가인 난바쪽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지만, 주택가 밀집 지역이라 일본 사람들의 일상을 더 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JR 간사이 미니패스를 사흘 동안 사용할 거라, 교토나 나라, 고베 등 인근 도시로의 이동이 편리한 곳을 고려하기도 했다. 숙소가 있는 곳은 행정구역상 오사카부 오사카시 조토구 시기노니시에 해당된다.

 

 

조토구를 관통하는 네야강의 모습.

 

 

건물 베란다에 빨래가 걸린 모습을 보면 사람 사는 곳 같아서 어쩐지 더 정감이 간다.

 

 

구옥들과 함께, 새로 지은 서양식 건축도 함께 섞여 있는데, 동네 자체가 오래되다 보니 대부분 리모델링한 집들이 많다. 겉은 구옥인데 실내는 완전 번쩍번쩍하다거나, 겉모습까지 새건물처럼 깨끗한데 실상 리모델링한 집들이거나... 어쨌거나 구옥이든 신축이든 동네 어디를 돌아봐도 매우 단정한 모습이다. 

 

 

 

신년이라 집집마다 이런 게 걸려 있다. 일본의 부러운 점 중의 하나, 전통의 맥을 잘 이어나간다는 점이다. 새로운 세대들도 어렸을 적에 했던 집안행사나 전통지키기에 대부분 관심이 많아 보인다.

 

 

 

일본은 신정 설을 쇠기 때문에 이번 주에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다. '근하신년'이라는 새해 인사와 함께, 얼마동안 가게를 닫을 것인지를 문에 적어두고 있다.

 

 

멀리로 '玉出'이 보인다. 한국사람들에게는 이른바 '옥출 마트'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타마데'... '구슬'을 '다마'라는 이름으로 부르던 할머니 생각이 나서일까, 원색적인 간판 때문일까, 어쩐지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24시간 운영하는 곳인데도 갈 때마다 사람들이 넘쳐난다.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나서 아침 산책의 끝은 이렇게 타마데로 마쳤다.

 

 

오늘은 오사카에 온 이래 처음으로 오사카 중심가 쪽에 갈 생각이다. 사흘간 JR 간사이 미니패스로 오사카 인근 도시들을 돌았고, '헤매다' 또는 '안드로메다'라고 할만큼 번화가에 복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우메다에도 갔었다. 알차게 사용하고 수명을 다한 JR 간사이 미니패스 대신 오늘은 1일승차권을 사용해 이동할 생각이다.

 

아침 산책 포스팅인데, 타마데에서 사온 도시락을 먹고 나니 벌써 시간이 이렇다. 어제 교토 당일치기 여행을 마치고 너무 힘들었던 나머지 오늘은 모처럼 늦잠도 자고 느긋하게 산책까지 했다. 많이 쉬었으니 밤 늦게까지 난바/도톤보리 인근을 맘껏 돌아다녀도 그리 지치진 않을 것 같은데... 마음은 늘 청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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