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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경제 위기의 터키

by 비르케 2018.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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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와 '터키 리라', '터키 환율'이 이슈가 되고 있다. 터키 리라화 폭락으로 인한 여파가 심상찮은 탓이다. 터키는 옛 로마시대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동서 교역의 중심지였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동로마의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콘스탄티노플)'는 원래 '비잔티움'이라는 이름의 도시였는데, 비잔티움에서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오스만 제국에 의해 함락된 뒤 다시 '이스탄불'로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터키의 가장 유서 깊은 도시다.

 

오스만 제국은 600년 이상이나 서아시아를 비롯, 발칸, 북아프리카까지 영향력을 미쳤다. 그러나 결국 주변국과의 오랜 갈등으로 세력이 약화되었고, 러시아가 표방한 슬라브 주의로 인해 이제껏 한데 어울려 살던 슬라브족의 독립 요구가 거세지면서 제국이 와해되어 지금의 터키로만 남게 되었다.

 

그 옛날 동서 교역의 중심지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던 터키는, 지금도 이슬람으로 가는 관문이자 유럽과 아시아의 접경 역할을 한다. 다만, 이 곳을 장악하기 위해 혈안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이런저런 이권과 보복으로 얼룩진 채 경제 파탄의 기로에 놓여 있다. 미국에 아주 밉보여 버린 결과다. 그렇잖아도 구제금융 위기 직전 상황이거늘, 거듭되는 트럼트 대통령의 외교 압박으로 인해 터키는 이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이렇게까지 미국의 미움을 받게 된 데는, 반미를 표방한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이 큰 몫을 했다. 간첩행위 혐의로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 이란 제재 불참, 시리아 사태 등으로 미국과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에르도안 대통령의 입에서는 경제 위기 상황이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 실시간 검색어의 반열에 '터키 버버리'가 떴다. 터키 리라화의 폭락으로 더 싼 가격에 버버리를 살 수 있는 방법이 화재가 되었던가 보다. 터키 여행도 이슈가 되고 있다. 반 가격에 갈 수 있는 터키 여행 이야기다. 현 시점 원-리라화 최종 환율은 165원대로 막을 내렸다.

 

 

리라화 폭락에 따른 다른 화폐의 환율도 이채롭다. 달러화와 함께 안전 자산 중 하나인 엔화는 상승하는 반면, 유로화는 불안하다. 미국과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하면서 유로존의 은행들이 터키의 부채 상당 부분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달러-유로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지언정, 유로화가 원화와 붙어서 얼마나 떨어질지는 의문이다. 우리 경제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고, 미국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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