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소슬하니 부는가 싶더니
드디어 입시철이다.
11월 17일(목)
2017 수능일이다.
고3은 대입을 앞뒀으니 그렇다 치고,
요즘엔 고교 입시도
보통 일이 아닌 듯 하다.
경기도에서는
수원/성남/안양/부천/고양/광명/안산/의정부/
최근 들어, 용인이
고교 평준화 도시들이다.
난항이 많았다.
특히, 최근 평준화를 이룬 용인의 경우,
'용인외고'가 '외대부고'로 이름을 바꾸고도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는 데 반해,
일반고인 '수지고'가 입을 타격에 대해서는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평준화를 이룬 다른 도시들에서도
전통있는 명문고 하나가 나가떨어지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니
어쩌면 당연하다.
이름 있는 고교마다 '설명회'다,
'입시 요강'이다..
벌써부터 난리도 아니다.
학교 설명회는 대부분 예약이 필수다.
예약 없이 가도 자리가 다 안 찰 경우
입장이 가능하긴 하지만,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그래도 낫다.
이 고교의 경우,
올해만 해서 10차까지 설명회를 개최한다.
10차는 이번 11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전국에서 몰려든 부모들로 하여금
도로에 차 기름값 꽤나 뿌리게 한다는,
그런 학교들 중 하나다.
입학설명회 이후에는 '개별상담'을 예약한다.
학생이 그 학교에 지원해도 괜찮을지
담당샘과 상의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미리 예약하는 것이다.
전형이 하루라도 겹칠 경우
고교 재수를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담당샘이 미리 원서를 커트한다.
성적이 상위권인 아이들의 경우,
고교 지원에 4번 정도의 기회가 주어진다.
우선, 학기초에 전국 과학영재고에 지원 가능하다.
떨어지는 경우 대부분
7~8월쯤 과학고에 지원한다.
과학영재고는 지역을 불문하지만,
과학고는 주소지 관할이다.
어학 쪽에 관심 있는 아이들은
과학고 대신 외고에 지원한다.
여기서도 안 되면 전형일만 안 겹치게
전국 자사고를 골라 쓸 수 있다.
역시나 자사고도 안 되면
마지막으로 후기고를 지원하는 것이다.
자신의 성적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후기고 중에서도 명문을 골라 지원한다.
가만히 있어도 고교 배정은 되겠지만,
공부 꽤나 한다는 아이들은
중3에도 할 일이 참 많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참 삭막하게 하는
이런 입시 제도 안에서,
어른들이 정해준 패턴대로
교과에서든 비교과에서든
좋은 점수를 내기 위해
공부에, 학교 활동에,
봉사와 출결까지 신경 써야 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어두운 건
어쩜 당연한 일이다.
중학생인 어린 나이부터
인생의 한 변곡점에 서서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해 하는 그 모습이
못내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누군가 그런 말을 하는 걸 들었다.
공부 잘 하는 애들은
인생의 쓴 맛을 남보다 일찍 맛보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그 열매가 달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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