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에 다닐 때에도 밤잠을 거의 안 자다시피 하면서 독하게 공부하던 친구들은 있었다. 불면과 싸우느라 커피를 마셔대고, 코피를 쏟고, 그러면서도 친구들 앞에서는 아닌 척 했으니, 뭔가를 철저히 일궈내기 위한 과정은 우선 자기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인 것도 같다.
그때는 그래도 고등학교에 올라가 열심히 하면 뭐든 됐었다. 정말로 미친 듯이 공부하면 어딜 가든 갔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볼수록 가련하기 짝이 없다. 중학생때부터 일찌기 고교 진학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학고나 외고, 자사고, 일반고 중에서도 이른바 명문고에 진학해야 대학도 보장이 되는 게 현실이다.
내가 살고 있는 화성 지역은 고교 비평준화 지역이다. 즉, 성적에 따라 차별적으로 일반고 학교를 지원할 수 있다. 화성 지역 학생,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반고는 세마고(오산, 자율형공립고), 화성고(화성, 일반고 사립), 병점고(화성, 일반고 공립) 등이다.
지난 주말, 마침 근처에 갈 일도 있고 해서 화성고 설명회에 다녀왔다.
학교 주차장이 협소하다는 공지는 봤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정말로 차를 댈 데가 없어서 결국 학교 앞 농로 한 쪽이 주차장이 되고도 못 들어온 차들이 많아서 나머지는 또 어디로 어디로 각각 분산되었다.
아래는 학교에서 받은 기숙사 학생들 일과표다. 경기도 학교들은 대부분 9시까지 등교지만, 기숙사 학생들의 일과표에 의하면 하루 일정이 6시에 시작된다. 화성고의 경우 원거리 학생들과 성적우수자에게 우선적으로 기숙사를 배정하고 있다.
곧 외고, 국제고, 자사고 전형이 시작된다. 그 다음은 자율형 공립고와 일반고 전형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집 둘째는 아직 일 년이 남았다. 내년 중3을 거쳐 어느 학교에 진학하게 될지, 어른인 나도 가닥이 안 잡히는데, 지나가듯 살짝 운을 띄워 보면 아직은 꿈이 아주 야무진 모습에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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