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가게 되었다.
사거리에서 마침 신호가 걸렸다.
코로나 19 때문인지, 사흘간의 연휴 끝날이라서인지 대로가 한산하다.
양쪽으로 고투몰 입구가 보인다.
어서 맘 편히 쇼핑 갈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고투몰 가본 지도 오래됐다.
터미널 주차장이 이렇게까지 한산한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일요일인데 말도 안 된다.
입구서부터 한 바퀴 빙 돌아야 자리가 보이곤 했던 곳이다.
코로나 19가 정말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 2.5단계로 인해 매장 내에서 커피를 마실 수 없어서 의자들이 탁자 위에 얹혀 있거나 서로 포개져 있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다른 때 같았으면 무척 들썩거렸을 연말이다.
크리스마스까지 낀 사흘간의 연휴라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연말에다가, 더군다나 일요일..
코로나 19 상황 속 일요일 오전 11시의 서울고속터미널은 매우 낯설다.
서울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도 맛집들이 몇 군데 있다.
이 집은 평소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먹는 집이다.
그런데 오늘은 손님이 띄엄띄엄 앉아 있다.
이런 모습도 처음이다.
그림에 있는 매생이만 봐도 군침이 돌았다.
이럴 때나 먹어보지 싶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번 '매생이로 만드는 초간단 요리'라는 제목으로 매생이 칼국수를 포스팅한 적이 있다.
갓 공수된 매생이도 아니고, 냉동실에 있던 해묵은 매생이를 칼국수라면에 넣었었다.
요리법이라 하기에 너무 허접했는데, 검색으로 많이 노출된다.
그만큼 매생이 철이다.
매생이랑 굴이 가득 든, '매생이 굴떡국'을 주문했다.
(굴국밥은 나처럼 밥을 천천히 먹는 사람에게는 별로다.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쯤 다시 이곳에 "편안하게" 올 수 있을까.
여행도 가고, 쇼핑도 하고, 맛집도 들르고...
그러지 못한지 벌써 일 년이 되어간다.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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