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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크리스마스이브..

by 비르케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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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다.

유례없는 최악의 질병 사태로 인해 이번 크리스마스는 속절없이 집콕이다.

 

비대면 수업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대딩 큰아이..

갓 수능을 치른 고딩 작은아이..

다 큰 녀석들과 집에서 지내기에 이런 날은 더 심심하다.

 

괜히 예전 사진을 들춰보게 된다.

사진 속 아이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진다.

 

 

 

저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생각보다 애들을 금세 자라고 시간은 빨리 흘러간다.

 

큰애는 다음 학기를 위해 미리 기숙사 신청을 했다.

일 년간 집에 머물던 시간들이 녀석에게도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교 3년+대학까지 벌써 몇 년을 집을 떠나 있다가 돌아왔으니까.

 

작은애도 고교 3년 내내 기숙사 생활을 했다.

내년에도 어쩌면 학업 때문에 또 내 곁을 떠나 있을지 모르겠다.

 

되도록 빨리 집을 떠나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랬던 이 엄마는,

쓸쓸할 겨를이 없이 나름 할 일이 많다.

많아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대부분 내 나이 또래 여자들의 희망사항인 것인지,

모두가 내게 전생에 나라라도 구했느냐 묻는다.

얽매임 없이 편히 살고 있는 모습을 많이 부러워한다. 

 

그럼에도 오늘같은 날은 왠지 아이들과 뭐라도 함께 하고 싶다.

 

뭘 할까...

 

두 아이의 방을 둘러보니 다들 바쁘다.

 

오늘 막 기말고사를 마친 대딩과 얼마 전 수능을 마친 고딩은 한참 전쟁 중..

컴퓨터 앞에서 열심히 "적을 퇴치하고 있는 중"이다.

둘 중 한 녀석은 저 게임으로 작은 상을 받은 적도 있다. 

 

 

다시 SSD에 든 사진들을 본다. 

좀 쓸쓸한 크리스마스이브지만 사진으로 추억을 곱씹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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