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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자 보신 적 있습니까?
이번에 도심에 축제가 있어 과자가게 마다 이 과자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렙쿠헨(Lebkuchen)'이라는, 주로 크리스마스 무렵에 크리스마스장에 등장하는 과자인데요,
요즘에는 시도때도 없이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렙쿠헨 중에 이렇게 하트 모양으로 생긴 것은, 정확히 말해, '렙쿠헨헤르첸(Lebkuchenherzen)'이라 부릅니다. '렙쿠헨헤르첸'에는 짧막한 문장들이 씌여 있는데, 주로 사랑 표현들이 대부분입니다.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적당한 문장이 적힌 렙쿠헨을 찾아서, 주고 싶은 이의 목에 걸어주고, 받은 이는 자신의 집 벽에 걸어 장식을 해두기도 합니다.
렙쿠헨에 적힌 문구들도 세월을 따라 표현이 각양각색이 되어 가는군요. 세월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가장 평범하고 진솔한 표현, '나는 너를 사랑해(Ich liebe Dich 이히 리베 디히)'라는 문구로 부터, '네가 최고야(Du bist der Beste)', '너의 사랑을 내게 줘(Schenk mir Deine Liebe)', '난 네게 완전히 미쳐버렸어(Ich bin total verrückt nach Dir)' 등의 재미있는 문구들도 보입니다.
맛은 어떨까요?
원래 렙쿠헨에는 말린 과일과 견과류가 들어가며, 여기에 계피향이 가미됩니다.
우리나라의 과자류 중 초코파이와 가장 비슷한 질감이구요, 맛은 엄청 달콤합니다.
모양은 거기서 거기지만, 지난 크리스마스 에 찍어둔 렙쿠헨의 모습도 한번 감상해 보세요.
선물용으로 고급스런 걸 원하신다면 전문매장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원래 뉘른베르크에서 유래한 과자이다 보니, 매장에 '뉘른베르거 렙쿠헨(Nürnberger Lebkuchen)'이라 씌여 있군요.
가격 한번 볼까요?
작은 건 10유로 전후 가격에도 살 수 있고, 케이스가 좀더 크고 화려한 것은 가격 또한 비싸겠지요?
사진 왼쪽에 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다가,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피눈물을 뒤로 한 채,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팔려간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Adele Bloch-Bauer) Ⅰ' 가 인쇄되어 있는 화려한 상자도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림에 정신이 팔렸던지, 가격표가 가려진 걸 보지 못 했답니다. 옆에 있는 상자와 비교해서 추측해 보건대, 40유로(한화로 7-8 만원 정도) 전후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사랑하는 이의 목에 걸어주는 '렙쿠헨헤르첸'도 보셨고, 선물용으로 고급스레 나온 렙쿠헨도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무렵에 흔하게 먹는, 가정용 렙쿠헨의 모양은 어떨까요? 보다 더 소탈해 보이지요?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이런 모양의, 1유로 정도면 살 수 있는 평범한 렙쿠헨이 수퍼 한켠 매대를 점령합니다. 사진보니 갑자기 그 맛이 그리워지네요.
이상, 오랜만에 <독일 과자 이야기> 포스팅이었습니다. ^^
▶독일 과자 시리즈
킨더위버라슝 (Kinderüberraschung)
퀴쎄(Küsse), 그 달콤함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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