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원 영어선생님1 잠실 마천루 속에서.. 잠실은 주로 지하로 연결되는 통로로만 다니거나 차로 쓱 지나가기만 했던 것 같다. 볼일 다 보고 배는 고픈데 뭐 좀 사 먹을까 잠시 주위를 배회했다. 마땅히 먹고 싶은 것도 없었지만, 코로나 시국에 선뜻 들어가지 못 하고 그냥 한 바퀴 돌았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긴 한데, 학교 다닐 때 영어 선생님이 무슨 시험을 보고 왔다 했다. 그때는 영어 선생님을 'ET(English Teacher)'라 불렀다. 요새 줄임말에 비하면 참 재미없지만, 암튼, 시험의 정답이 '마천루'였다고 한다. 선생님은 '마천루'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 단어는 제외하고 답을 골랐다는데, 정답은 '마천루'였다. "너네들 중에 마천루라는 단어 아는 사람 있어?" 아무도 그 단어를 안다고 나서지 않았다. 우리의 ET는, "거봐, 없지?".. 2021. 12. 2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