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1 눈밭에 첫 발자국 남기기 눈 그친 지 이틀 만에 산책을 나섰다. 영하 16도의 혹한, 20년 만의 추위라니.. 이런 추위에 누가 돌아다닐까 싶지만..눈길은 내게 '지각'이라 한다. 아무도 밟지 않은 순백의 눈길을 처음으로 밟고 싶다면,다른 사람보다 부지런해야 한다고. 눈밭에 첫 발자국 남기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났다. 길 끝 모서리까지 발자국으로 가득하다. 못내 서운하던 참에, 앗, 저건 .. 나처럼 눈밭에 첫발자국을 남기고 싶었던 것일까.. 호숫가에서 얼음의 두께를 가늠해 보았을까.. 갈까 말까 망설였을까.. 여러 번 문지른 발자국이 그곳에 머물었음을 말한다. 언젠가 얼음이 툭 꺼지는 걸 바로 옆에서 본 적이 있는 나는, 이렇게 얼어 있는 호수를 저벅저벅 걸어나갈 수 없다. 그러니 얼음 위를 걸었을 이 사람, "인정.. 2021. 1. 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