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향과 오렌지
내가 어릴 때는 귤이 참 비쌌다. 한라봉은 지금도 귤에 비해 비싸지만, 그때는 더 비쌌다.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같은 품종은 아예 없던 때다. 1990년대만 해도 한라봉 한 알에 만원 가까운 가격에도 판매가 됐으니 한라봉 가격은 시간이 흐르면서 거꾸로 가고 있다. 그때는 수입 과일도 물 건너왔다고 비쌌다. 대표적인 것이 바나나, 오렌지였는데, 그것들 또한 언젠가부터는 가격이 내렸다. 오렌지는 달콤한 맛도 맛이지만 향기가 좋아서 더 자주 찾게 되었는데, 언젠가 수입과일 유통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유해성분이 추가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는 손이 자주 가지는 않게 되었다.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등, 만감류 과일들이 요새는 오렌지보다 훨씬 먹을만하다. 향도 좋고 맛도 달고 과즙까지 풍부하니 제..
2021.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