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매운탕 추억1 매운탕 보며 떠오르는 기억 매운탕을 주문했다. 매운탕 뚝배기가 불판에 얹히고 미나리 향이 더 강렬해지니 어떤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뵌 지가 오래된 외삼촌과의 추억이다. 어릴 적에 잠깐 외가에 살 때 나는 삼촌을 졸졸 따라다녔다. 삼촌이라고는 해도 나와 열 살 차이도 나지 않는 삼촌이다 삼촌은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는 나를 데려가지 않았지만 붕어 잡으러 갈 때는 따라오게 내버려두었다. 삼촌을 따라가는 길에 꽃도 따먹고 우산풀 따서 우산도 만들고 풀피리도 불었다. 삼촌이 그물로 물고기를 잡을 때면 옆에서 물고기들을 구경하며 놀았다. 맨들맨들한 돌들이 바닥에 깔린 냇가에서 물에 반사되는 햇살의 일렁임을 보는 게 좋았다. 그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의 유연한 몸놀림도 재미있었다. "삼촌 이게 뭐야?" 발등에 붙어 있는 까만색을 보고 물.. 2021. 4.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