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 서사시1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의 세 줄 짜리 좋은 시 태어나 뜨거운 삶을 불태우고, 사라질 때도 남을 위해 다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에는 이런 고귀한 존재가 등장한다. 바로 '연탄'이다.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의 세 줄짜리 좋은 시 안도현 시인의 후기에 따르면, 이 시는 1990년대 초반 전교조 해직교사 시절에 쓴 시라고 한다. 시인 스스로 뜨거운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살던 때라고도 말한다. 연탄은 검정색 정형화된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불꽃에 몸을 다 사르고 나면 희끄무레한 재로 변한다. 연탄 두 개나 세 개를 겹으로 올리고, 그중에 가장 아래 꺼져가는 연탄을 꺼낸 다음, 다시 맨 위에 새 연탄을 놓는 방식을 되풀이하며 연탄난방을 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사라지지는 않았다). 꺼진 연탄재는 그.. 2021. 9. 3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