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꽃, 주홍을 함께 먹다
한옥으로 지어진 단골식당에 갔다. 메뉴를 주문하고 한옥이 주는 편안함에 한껏 빠져있을 즈음, 음식이 나왔다. 그런데, 음식이 담긴 접시에, 음식보다도 튀는 붉은빛 꽃가지가 있었으니, 보는 순간 내 마음이 반색을 했다. "이게 무슨 꽃이에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침에, 치자꽃이, 너무나 예쁘게 피었기에, 꺾어서, 음식상에 놓아봤어요." 말 한 마디, 한 마디 가지런히 떨어지는 그 분 음성이 이 꽃의 붉은 기운과 어우러져 어쩐지 더 값지게 보인다. "이게 치자꽃인가요?" 묻는 내게, 그분은 그렇다고 하시고 음식을 놓고 나갔다. 꽃은 열매와 색이 닮기 마련인데, 노란 치자와 붉은 꽃이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 싶어서 즉시 검색을 시작했다. 역시나 치자꽃은 이 꽃과 완전히 다른 모양이었다. 그러나 치자꽃..
2018.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