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1 2008년 마지막 날.. 하늘을 수 놓는 화려한 불꽃의 제전을 관람하려고 영하의 차가운 밤바람에 오들거리다가 결국 몇 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북향으로 자리잡은 나의 집이 한겨울 추위만큼이나 얄밉게 느껴지는 게 오늘같은 날이다. 시내쪽으로 나 있지 않은 창문이라서 시내에서 별 불꽃쇼를 다 해도 소리만 무성할 뿐,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기어이 불꽃 한 점이라도 보고 싶은 이 마음.. 아마도 한 해가 가고 있기 때문에 더 하지 않을까 싶다. 나이만 한 살 더 먹는 새날을 뭣 때문에 기리려고 이리 안달 하는 걸까. 나도 알 수가 없다. 오늘만 해도 내게는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한 가지 굳이 끄집어 내서 말하자면 하나 있다. 그전부터 고장나서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곤 하던 변기가 어제부터 드디어 발악을 했다. 그래서 오늘은 맘잡.. 2008. 12. 31. 이전 1 다음 반응형